에실리아에서는 시간에 대한 마법은 엄밀히 말해. 초 단위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포도청은 시간격리 조건을 충족한 사람을 일반 사회에서 분리하고, 격리 기간 동안 관리한 뒤 다시 사회로 환원시키는 특수기관이다.
일반 범죄를 수사하거나 유·무죄를 판결하는 기관은 아니다.
수사국과 사법원이 이미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고 책임을 판단한다면, 포도청은 그보다 앞선 단계에서 더 이상 일반 시간선에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된 사람을 신속하게 회수한다.
포도청에 격리된 사람은 보통 시간이탈자라고 부른다.
포도청의 목적은 처벌보다 격리와 환원에 있다.
시간이탈자를 피해자와 사회로부터 떼어놓고, 흥분과 악의가 충분히 가라앉은 뒤 자신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 다시 확인하게 한다. 이후 사회복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원래 생활권으로 돌려보낸다.
때문에 포도청은 감옥이라기보다,
사회의 환원을 위해 산 사람을 임시로 보관하는 곳
에 가깝다.
다만 한 번이라도 포도청에 다녀온 사람은 죽을 때까지 다시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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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직급은 다음과 같다.
포도 군사 → 포도 부조장 → 포도 조장 → 포도 부장 → 포도 군관 → 포도 군장
뒤로 갈수록 현장 지휘와 관리 권한이 높아진다.
일반적인 현장 출두는 조장을 포함한 세 명이 한 조를 이룬다.
조장은 해치패의 행사와 현장 지휘를 맡고, 나머지 두 사람은 주변 통제와 압송을 맡는다.
이외에도 기록관, 감지계통 담당자, 장기격리 관리인, 환원심사 담당자 등이 존재한다.
은색마탑 출신이 많은 편이지만, 세부 전형과 시간·공간학에 관한 내용은 은색마탑 항목에서 따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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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청 실무자는 시간이탈자와 직접 대면할 때 가면을 착용한다.
가면은 익명성을 위한 장비이면서 동시에 관할과 직무를 표시하는 표식이다.
일반적인 출두·훈방·압송 업무에는 하회탈 계열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백정, 부네, 양반, 각시, 선비, 초랭이, 중, 할미, 이매, 병산, 떡다리, 별채, 총각 등의 형상이 존재한다.
포도청의 탈은 전통적인 색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바탕은 대부분 검정이며, 관할 지역에 따라 가면의 이마·광대·턱 등에 색선과 동물 문양을 넣는다.
동 — 청룡 / 청색 / 봄
묘·인·진을 사용한다.
정동은 토끼, 북동은 호랑이, 남동은 용이다.
서 — 백호 / 백색 / 가을
유·신·술을 사용한다.
정서는 닭, 남서는 원숭이, 북서는 개다.
남 — 주작 / 적색 / 여름
오·사·미를 사용한다.
정남은 말, 남동은 뱀, 남서는 양이다.
북 — 현무 / 흑색 / 겨울
자·해·축을 사용한다.
정북은 쥐, 북서는 돼지, 북동은 소다.
중앙 — 기린 / 황색
중앙 관할은 기린을 상징으로 사용한다.
기록관처럼 직접 압송보다 기록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인원은 매·난·국·죽과 같은 식물 표식을 추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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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는 일반 포도군사가 사용하는 현장탈이 아니다.
포도청에서 해치는 판단·감찰·최종 책임권을 뜻한다.
해치가면은 포도 군장이나 중앙 감찰권자처럼 높은 권한을 가진 사람이 공식적인 최종 판단권을 행사할 때만 제한적으로 착용한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다.
장기 시간이탈자의 환원 여부가 내부에서도 갈리는 경우
시스템의 환원 판정과 관리자의 판단이 충돌하는 경우
포도청 직원의 권한남용을 조사하는 경우
일반적인 포도청 관할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특수격리 사건
하회탈을 쓴 포도청 직원을 보았다는 이야기는 드물지 않지만, 해치가면을 직접 보았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민간에서는 이런 말도 돌아다닌다.
“검은 탈이 찾아오면 멈추고, 해치가 내려오면 변명부터 버려라.”
포도청 직원들 역시 해치가면이 현장까지 내려오는 상황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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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청은 일반 관리가 사용하는 마패와 구분되는 별도의 권표인 해치패를 사용한다.
해치패는 단순한 신분증이 아니다.
포도청의 시간격리 권한과 공무집행을 시스템에 인증하는 기물이다.
해치패에는 다음 기능이 있다.
포도청 소속과 직급 인증
정식 출두기록 시작
지정 차원문 개방
시간이탈자 관리권한 확인
출두음과 공무집행 안내 활성화
압송 대상과 사건기록 연결
압송·격리·환원기록 자동 저장
해치패를 꺼낸다는 것은 단순한 신분 확인이 아니다.
개인적인 경고가 끝나고 공식적인 시간격리 절차가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해치패로 차원문을 열면 마법진 중앙에 입을 벌린 해치 문양이 나타난다.
문이 닫힐 때에는 해치의 입이 다물리는 것처럼 문양이 접히며 차원문도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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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청의 모든 개입이 정식 출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악의틱이 일정 시간 이상 누적되면 정식 시간이탈자가 되기 전에 포도청 직원 한 명이 당사자에게만 보이는 상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사전 현현이라고 한다.
직원은 검은 도포와 가면을 착용하고 일정 거리에서 당사자를 바라본다.
말을 걸지 않는다.
다가가지 않는다.
물건을 건드리지 않는다.
단지 본다.
당사자가 행동을 중단하고 악의틱이 해제되면 직원도 그대로 사라진다.
주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나쁜 짓을 계속하면 검은 탈이 찾아온다.”
라는 식의 이야기가 퍼졌다.
아이를 타이르는 데에도 흔히 쓰인다.
실제로 포도청에 다녀온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이웃에게 들은 경험담만으로 충분히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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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틱이 분 단위까지 누적되었으나 장기격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짧은 포도청 체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본격적인 형벌이라기보다 경고에 가깝다.
훈방 대상자는 포도청 내부 일부를 직접 보고 자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확인한다.
필요한 설명도 이때 이루어진다.
“이번에는 돌아가십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 다음에는 체류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짧게는 수십 분, 길어도 수일 안에 환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도청을 한 번이라도 직접 경험한 사람이 다시 악의틱을 분 단위까지 끌고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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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격리 조건이 정식 압송 기준에 도달하면 사전 현현은 끝난다.
이때부터 포도청의 모습과 소리가 주변 사람에게도 보이기 시작한다.
차원문이 열리기 직전 출두음이 흐른다.
낮에는 짧고 강한 타악 가락이 사용되며, 심야에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낮고 긴 북소리로 대체한다.
차원문이 열리면 세 명의 포도청원이 동시에 걸어 나온다.
세 사람은 자리를 잡은 뒤 들고 있던 작두를 한 번 바닥에 내려찍는다.
포도청에서 사용하는 작두는 처형도구가 아니다.
신칼의 계통을 이어받은 공무용 기물이며, 시간이탈자와 일반 시간선 사이의 경계를 끊고 포도청의 공무집행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상징으로 사용한다.
작두를 내려찍는 순간 조장이 앞으로 나와 해치패를 제시한다.
“시간이탈자 ○○, 격리령을 받으시오.”
“관계없는 이는 물러서십시오.”
“지금부터 포도청이 신병을 인수합니다.”
주변인이 이유를 묻거나 접근하려 해도 장황한 설명은 하지 않는다.
“공무를 집행하는 중입니다.”
정도로만 답한다.
압송을 마치고 차원문으로 돌아가기 직전에도 세 사람은 다시 한번 작두를 바닥에 내려찍는다.
등장과 퇴장 모두 같은 동작으로 끝난다.
오랜 세월 반복되다 보니 실무라기보다 의식에 가까워졌지만, 포도청에서는 좀처럼 없애려 하지 않는다.
저승차사 흉내를 낸다는 말을 들어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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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탈자는 일반 시간선에서 동작이 정지되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운반하기에는 상당히 무겁다.
초창기에는 관리권한으로 시간이탈자를 공중에 부양시켜 차원문까지 옮겼다.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움직이지 않는 인간 한 명을 허공에 띄우고 포도군사들이 뒤따라 걸어가는 방식은 현장 체류시간이 길고, 구경꾼을 불러모으며, 대형종을 상대하기에도 불편했다.
이후 은색마탑의 공간술을 응용한 압송보가 도입되었다.
압송보는 펼치면 넓은 검은 보자기에 가깝다.
시간이탈자를 덮거나 주변에 펼친 뒤 해치패로 관리권한을 연결하면 대상의 육체가 실제로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점유한 격리좌표 자체가 접혀 압송보 내부의 소형 공간으로 이동한다.
압송이 끝나면 넓었던 보자기는 손에 들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주머니로 접힌다.
포도청 내부의 지정 좌표에서 다시 펼치면 시간이탈자는 원래의 크기와 상태로 복귀한다.
압송보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운반이 쉽다.
압송 중 대상자를 떨어뜨릴 위험이 없다.
현장 체류시간이 짧아진다.
시간이탈자의 신체가 대중에게 장시간 노출되지 않는다.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줄인다.
거인계나 대형종 역시 같은 절차로 압송할 수 있다.
포도청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업무도구지만 민간에서는 상당히 불길하게 여긴다.
검은 탈을 쓴 세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에게 검은 보자기를 펼치고, 잠시 뒤 사람은 사라지고 작은 주머니 하나만 남은 채 차원문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의 망태 노인, 검은 보자기, 사람을 주머니에 담아가는 귀신 같은 괴담도 여기에서 파생되었다고 여겨진다.
오래된 기록에는 세 명의 포도군사가 굳어버린 시간이탈자 한 명을 허공에 띄운 채 천천히 이동시키는 장면이 남아 있다.
후대 포도군사들이 해당 기록을 보면 대체로 비슷한 말을 한다.
“저걸 왜 저렇게 들고 갔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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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청 내부는 일반 세계와 좌표체계가 분리되어 있다.
일반 텔레포트는 사용할 수 없다.
지정된 고정좌표의 이동시설이나 물리적인 이동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포도청 직원은 마법사 출신이라도 상당한 육체단련을 요구받는다.
경공, 비행, 탈것, 직접 운반과 같은 기술이 실제 업무에 필요하다.
시간이탈자는 외부에서는 완전히 정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포도청 내부에서는 관리권한 아래 이동시킬 수 있다.
압송보와 같은 공간접힘 기물을 통해 보관 위치를 축소할 수도 있다.
단기 격리자는 별도의 개인실을 배정하기보다 지정 구역에 선 채로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 방문한 사람이 보면 여러 사람이 석상처럼 서 있는 광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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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탈자가 포도청 내부로 들어오면 압송보를 해제한 뒤 얼굴에 면포를 두른다.
현장 압송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면포를 두르는 과정에서 현장 체류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면포는 이마에 두르는 띠처럼 관자놀이를 지나 고정되며, 앞쪽 천이 아래로 내려와 얼굴 전체를 덮는다.
처음에는 얇은 실크처럼 반투명하다.
단기 훈방자는 바깥의 빛과 사람의 형체를 희미하게 볼 수 있다.
체류가 길어질수록 면포의 조직이 점차 촘촘해진다.
비단에 가까웠던 감촉이 명주·면·삼베처럼 거칠어지며 빛의 차단률도 올라간다.
완전히 암흑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낮과 밤의 변화, 밝은 공간과 어두운 공간의 차이 정도는 느낄 수 있다.
다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눈앞의 구체적인 형체는 알아보기 어려워지고, 결국 면포 자체만 보이게 된다.
이는 감각박탈을 위한 장치가 아니다.
외부 자극을 단계적으로 줄이면서도 시간의 흐름과 주변의 존재감은 잃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다.
면포 외부에는 시간이탈자의 상태가 표시된다.
대표적으로 다음 항목이 뜬다.
성명
격리 잔여시간
현재 상태
상태 표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안정 중상황 반추 중기록 재생 중반성 확인 중환원 검토 중
다른 시간이탈자가 볼 경우 이름이나 구체적인 사건정보는 흐릿하게 처리된다.
포도청 직원에게는 업무상 필요한 범위만 표시된다.
면포는 포도청 직원의 보호장비이기도 하다.
시간격리 직전의 얼굴에는 살의, 집착, 공포, 분노처럼 한 가지 결심에 지나치게 고착된 표정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얼굴을 장기간 반복해서 마주 보는 것은 관리자의 심리에도 좋지 않다.
따라서 면포는 시간이탈자에게는 최소한의 사생활을, 직원에게는 업무상 심리적 거리를 제공한다.
포도청에서는 이를 일종의 격리 예의로 본다.
면포를 쓴 시간이탈자는 주변 소리를 완전히 차단당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이동하고, 서류를 정리하고, 다른 사람이 업무를 보는 소리는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먹먹하게 들린다.
자신에게 직접 하는 말은 비교적 명확하게 전달된다.
반면 다른 사람의 이름이나 개인적인 사건정보는 알아듣기 어렵게 흐려진다.
이런 방식이 유지되는 이유는 장기간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완전한 감각박탈보다, 낮은 생활소음이 존재하는 편이 흥분과 분노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포도청 내부의 일상적인 대화와 발소리는 시간이탈자에게 일종의 백색소음처럼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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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시간이탈자에게 처음부터 사건기록을 강제로 반복 재생시키지는 않는다.
분노와 흥분이 가라앉을 시간을 먼저 둔다.
대체로 초기의 감정이 충분히 꺼진 뒤 당시 상황과 관계된 기록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이때 면포의 상태표시는 기록 재생 중으로 바뀐다.
재생되는 것은 당시 상황, 본인의 행동, 상대의 반응, 실제 발생할 수 있었던 피해, 관련된 기록 등이다.
이는 고문을 위한 반복재생이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 당시의 감정에서 떨어져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현실검증 절차다.
포도청에서는 장기간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완전히 고립시키는 것을 금지한다.
무자극 상태가 지나치게 오래 이어지면 사람이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붕괴하여 사회복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도청 설립 당시부터 이에 관한 주의사항이 명확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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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탈자의 사회복귀 여부는 시스템의 상태값 하나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시스템은 다음 정보를 제공한다.
악의·위해의 지속 여부
사건 당시 행동기록
격리 중 반응
기록 재생에 대한 반응
반복 가능성
사회복귀 위험도
포도청 관리자는 해당 자료와 실제 시간을 함께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담당 조장, 관리관, 감찰 담당자가 의견을 제출한다.
따라서 환원은 기본적으로
시스템 판정 + 인간 관리자의 재확인
이라는 이중 검토를 거친다.
두 판단이 크게 충돌하거나 장기 시간이탈자의 환원 여부를 두고 이견이 발생하면 해치가면을 사용할 수 있는 상급 감찰권자의 검토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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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원 허가가 내려진 사람은 원하는 생활권과 가까운 안전한 지역을 지정할 수 있다.
사람이 붐비는 장소 한복판으로 곧장 내보내지는 않는다.
마을 인근의 길이나 공터처럼 인적이 지나치게 많지 않은 곳에 차원문을 연다.
담당자 한 명이 먼저 안내한다.
“환원 허가를 확인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돌아가시면 됩니다.”
“살펴가십시오.”
시간이탈자가 차원문을 넘어 일반 시간선으로 돌아가면 마지막으로 조원 세 사람이 함께 인사한다.
“살펴가십시오!”
이때의 인사는 포도청 특유의 구호에 가깝다.
이후 세 사람은 작두를 바닥에 한 번 내리찍고 차원문을 닫는다.
포도청 내부에서는 매우 오래된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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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청 신입은 장기 시간이탈자를 관리하기 전에 사전 현현과 훈방조치부터 배운다.
포도청 내부에서는
사람을 잡아가는 법보다 사람을 잡아가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법을 먼저 배운다.
고 말한다.
직속 선배와 2인 1조로 움직인다.
주로 다음을 익힌다.
가면을 쓰고 미동 없이 서 있기
지정된 거리 유지
시선을 상대에게 고정하기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기
임의로 위협동작을 추가하지 않기
마나나 오러로 상대를 직접 압박하지 않기
악의틱이 해제되는 즉시 철수하기
현현시간을 임의로 늘리지 않기
투명화 상태에서 주변 물건을 건드리지 않기
포도청에서는 이를 각각 시선고정훈련, 무언경고 실습, 예고현현 실습 등으로 부른다.
신입은 처음에는 대부분 생각한다.
그냥 가만히 서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다.
지나치게 힘을 주면 우스워 보이고, 시선이 흔들리면 불안해 보이며, 괜히 마나를 사용하면 실무평가에서 바로 감점된다.
선배들이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은 단순하다.
“거울 보고 연습해.”
조장을 포함한 3인 1조에 편입되어 정식 출두를 보조하기 시작한다.
해치패 고지 절차, 작두 의례, 현장 동선, 압송보 전개와 회수, 주변인 통제를 익힌다.
신입교육 중에는 반드시 선배가 압송보 사용을 감독한다.
독립적인 사전 현현과 훈방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숙련한다.
보통 이 시기부터 정식 압송 업무 비중도 늘어난다.
사전 현현을 자연스럽게 수행하기까지 약 반년 정도가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청 3개월 안에 독립평가를 통과하면 동료들에게는 상당히 빠른 편으로 취급된다.
가끔 선배들이
“미래의 조장님 오셨습니까.”
하고 놀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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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청은 겉보기와 달리 내부에서는 꽤 실무적인 농담이 많이 오간다.
탈 세운다
사전 현현 업무를 나간다는 뜻.
“오늘 동부 쪽 탈 하나 세워야 합니다.”
처럼 사용한다.
탈 보고 왔다
누군가 포도청의 사전 현현이나 단기 훈방을 실제로 경험했다는 뜻.
보자기 친다
압송보를 전개한다는 뜻.
주머니 됐다
압송보에 시간이탈자 수납이 완료됐다는 뜻.
해치 나왔다
군장·중앙 감찰 등 상급판정권자가 직접 개입했다는 뜻.
보통 좋은 소식은 아니다.
가오값 했다
사전 현현만으로 상대가 행동을 중단해 실제 압송이 필요 없어졌다는 뜻.
포도청에서 흔히 하는 농담 가운데 하나가
“가오 잡고 서 있는 것으로 월급 받는 게 반이다.”
라는 말이다.
그러나 선배들은 뒤에 꼭 비슷한 말을 덧붙인다.
“그걸 제대로 하면 우리가 잡아갈 사람이 줄어든다.”
때문에 포도청에서는 가만히 서 있는 일도 결코 가벼운 업무로 취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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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색마탑의 시간·공간학, 포도청 특별전형 및 공간계열 교육과정은 은색마탑 문서를 참조한다.
수사국은 에실리아의 범죄·사고·분쟁에 대한 사실조사와 증거화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현실의 경찰과 가장 비슷하지만, 체포와 감옥 관리보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언제 일어났는가.
누가 어떤 행동을 했는가.
어떤 결과가 발생했는가.
를 밝혀 행정기록으로 확정하는 역할이 더 강하다.
수사국은 유죄를 판결하지 않는다.
조사가 끝난 사건은 필요에 따라 사법원으로 송치한다.
수사국은 다음 사건을 담당한다.
범죄 의심, 사기·절도, 성범죄, 실종, 사고사, 과실치사, 저주·마법 사건, 시스템 악용, 신상추적, 마나 흔적 조작, 사망한 영혼의 원한·민원 등이다.
노동계약과 임금 문제처럼 관할이 명확한 사건은 노동청으로 이관한다.
단순 행정민원이나 기초적인 증거보존은 행정청에서도 처리할 수 있다.
기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사건 접수 → 현장보존 → 당사자 분리 → 시간·장소 특정 → 물증·마나흔적 확보 → 필요 시 시스템 로그 열람허가 신청 → 진술 확보 → 증거교차검증 → 사건기록 작성 → 합의·취하 또는 사법원 송치.
간단한 사건은 수일 내에 종결될 수 있다.
평균적인 행정조사 기간을 넘어가는 사건은 다수의 당사자, 복합마법, 사망자, 저주, 변형된 기록 등이 얽혀 있다는 의미인 경우가 많다.
수사국이라고 해서 시민의 기록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 기록을 열람하려면 다음 절차가 필요하다.
사건 접수
시간·장소 범위 특정
열람 필요성 작성
당직 판관 또는 사법원의 열람허가
허가된 범위만 시스템이 복원
열람 사실 자체를 다시 시스템 기록에 남김
시스템은 매우 강력한 기록장치지만, 그 기록을 사람이 보는 권한에는 절차가 필요하다.
수사국은 하나의 증거수단에 의존하지 않는다.
시스템 로그
시간, 장소, 거래, 계약, 권한 사용, 텔레포트 기록처럼 객관적으로 남는 사건 메타정보를 확인한다.
잔존 마나 영상구
사건 현장이나 물건에 남은 마나·정령·물질 흔적을 통해 과거의 장면 일부를 재구성한다.
완전한 기록물이 아니므로 훼손·누락 가능성이 존재한다.
진술과 기억
당사자의 기억은 중요한 증거지만 객관적 사실과 동일하게 취급하지 않는다.
착각, 공포, 시점 차이, 기억누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사국의 핵심 업무는 여러 종류의 기록을 서로 맞춰 하나의 사건기록으로 만드는 것이다.
에실리아에서는 죽은 뒤 일정 기간 영혼이 잔존할 수 있으므로 사망자가 직접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죽은 자의 증언 역시 증언일 뿐 그 자체로 유죄를 확정하지 않는다.
수사관은 사망시각, 현장흔적, 육체손상, 마나잔향, 다른 증인의 진술을 교차확인한다.
제령·사령·저주 해체처럼 전문 학문이 필요한 사건은 해당 전문인력 또는 관련 마탑과 협조한다.
※ 흑색마탑의 영혼·저주·제령 전문학문은 흑색마탑 문서를 참조한다.
수사국은 감지, 추적, 사이코메트리, 정령술, 마나잔향 판독, 기록복원에 능한 인재를 선호한다.
흑색마탑 출신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관이 반드시 마법사일 필요는 없다.
물리과학, 기계, 회계, 행정문서, 추리, 의학에 특화된 수사관도 존재한다.
수사국은 포도청처럼 군사조직에 가까운 직급보다 조사권한의 범위로 내부 위계를 나누는 편이다.
예시는 다음과 같다.
수사보조관 — 민원접수, 현장보존, 증거운반
수사관 — 일반사건 조사
책임수사관 — 사건 총괄, 로그 열람 청구
수사감 — 강력·광역·복합사건 감독
국장 — 지역 수사국 총괄
직급이 높을수록 시민 기록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사건을 책임지고 열람요청을 결재할 권한이 커진다.
수사국은 신분을 숨겨야 하는 일부 잠복수사를 제외하면 공식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편이 낫다.
공무 중에는 청립을 착용하고, 끈·패영·장식의 수나 형태로 권한등급을 구분할 수 있다.
민간에서는 청립을 쓴 수사관이 여러 명 나타나면
‘이 구역에서 정식 조사가 진행 중이다.’
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포도청처럼 가면을 쓰지 않는 이유는 수사관에게 책임 있는 신분과 서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법원은 수사기관이 확정한 사건기록을 받아 책임관계와 법적 결과를 판단하는 재판기관이다.
기관은 사법원, 재판을 담당하는 사람은 판관이라 부른다.
지방 사법원과 중앙 사법원이 존재하며, 긴급한 증거열람과 보존명령을 담당하는 당직 판관도 존재한다.
사법원은 사건을 직접 수사하지 않는다.
수사국·행정청·노동청 등에서 작성된 사건기록을 접수하고, 사실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조사를 명령한다.
시스템은 사실과 수치를 계산할 수 있지만 최종 판결을 대신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확인하는 것은 소유권, 시간, 장소, 거래, 계약, 물리적 손실, 공헌도, 마나기록 같은 자료다.
판관이 판단하는 것은 고의성, 과실, 책임비율, 감경사유, 배상방식, 사회복귀 조건이다.
에실리아에서는 개인이 처분할 수 있는 사적 분쟁의 일부를 합의된 대련으로 종결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건을 대련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금, 제3자의 권리, 노동착취, 강제행위, 중대한 재산범죄, 공직비리, 세계 엔진 침해처럼 개인 두 사람이 임의로 없던 일로 만들 수 없는 사건은 사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대련은 사법의 대체재가 아니라 일부 사적 분쟁에서 사용하는 합의형 분쟁조정수단이다.
에실리아 법률은 감정을 처벌하지 않는다.
질투, 분노, 고소함, 부러움, 혐오감 자체는 자유다.
그러나 그 감정을 이용해 상대에게 실제 피해를 발생시키기 위한 행동을 시작했다면 책임이 생긴다.
따라서 상대가 질투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자랑했다는 이유만으로 귀책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특정인을 자극하여 문제가 발생하도록 만들 목적으로 반복적·표적적으로 행동했고 그 고의가 입증되었다면 사건의 정황상 일부 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
사법원 증인석에는 과거의 기억과 마나잔향을 영상화하는 법정용 기물이 설치되어 있다.
증인은 선서문을 읽는 것보다 증인석의 받침대에 손을 얹는 절차를 거친다.
다만 회상구는 진실 그 자체를 보여주는 장치가 아니다.
사람의 기억은 시점, 착각, 공포, 집중상태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상영상은 증인의 진술을 시각화한 하나의 증거로 취급한다.
판관은 사건과 관계된 질문범위를 먼저 지정한다.
회상구는 해당 사건·시각·대상과 연결된 기억만 불러올 수 있으며 관계없는 사생활을 열람할 수 없다.
기억영상이 진술과 크게 다르거나 다른 증거와 충돌하면 판관은 현장 잔존 마나, 물증, 시스템 로그, 다른 증인의 회상을 추가로 확인한다.
여러 자료가 확보된 사건에서는 사법원이 각각의 자료를 합쳐 사건을 재구성한 교차영상을 만들 수 있다.
교차영상은 한 사람의 기억이 아니라,
현장 잔존 마나
물건의 마나기록
복수 증인의 기억
시스템의 시간·위치 기록
등을 서로 대조하여 만들어진다.
따라서 한 증인이 기억하는 시점과 객관적 사건배치가 다를 경우 두 영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교차영상 역시 세계의 과거를 완벽하게 다시 재생하는 권능은 아니며, 남아 있는 증거를 바탕으로 한 재구성물이다.
일부 재판에는 배심인이 참석한다.
배심인 후보와 최종 참석 명단은 원고·피고뿐 아니라 판관에게도 사전에 완전히 공개되지 않는다.
이는 금품·인맥·협박을 통한 사전매수를 어렵게 하기 위한 장치다.
배심은 법률 자체를 결정하기보다 사회통념, 피해의 정도, 당시 행동의 합리성에 관한 의견을 제공한다.
최종 판결의 책임은 판관에게 있다.
사법원의 판결은 단순한 감옥형보다 피해회복과 사회복귀를 우선한다.
배상, 손해회복, 노동의무, 권한제한, 접근금지, 재교육, 공직박탈 등이 사건에 따라 조합된다.
세계 엔진을 위협할 정도의 사건이나 일반 사회에 그대로 둘 수 없는 위험자는 사법원의 일반 형벌 대상이 아니라 포도청 격리 절차로 넘어갈 수 있다.
※ 포도청의 시간격리와 환원 절차는 포도청 문서를 참조한다.
노동청
모협가협회라고도 불리는 주민센터나 다름없는 곳은.
초기엔 길드형태였지만, 행정처리의 성격이 강해서 주민센터처럼 자리잡았다.
신분증 발급에 대해서도 영향이 있기때문에 자리잡은 모양새.
행정청으로서 담당 처리하는 업무.
노동청과 연계하여, 일자리를 알선하기도 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위협은 싫어하고. 사교·사회성이 떨어져서 업무가 어렵다면.
골렘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으로 일일 수당을 받을 수 있는데.
비교적 시세의 영향을 덜받아. 고정급여 취급인데다가.
일급으로 일해도 대충 3일은 여관에 하숙하면서 지낼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생긴다.
때문에 노동청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시스템 편의상 최약개층의 일자리알선을 위해
골렘들이 행정관할이므로 행정청에서 노동청의 요구에 맞춰 일자리를 늘린 것에 가깝다.
그치. 있는 마법을 과학기술로 쓰려면, CCTV가 필요한데. 다행이네요. 운좋은 줄 아세요. 오늘은 점성가 행정관이 휴무일이 아니거든요. 몇층 가세요. 이러고 보낼테니까. 그점이 좋은거지. 골렘이 뽈뽈거리고 따라가면서 음식나눠주는 걸로 카메라가 따라가던가. 주인공이 이동하는 것으로도 가능하니까.
이런 남의 이야기고 사연인데. 정작 남이 사는게 보여서 데나트는 그냥 이럴때 어떻게 굴러가는지 궁금하니까 따라가겠지만.ㅋㅋㅋㅋ
“CCTV 같은 건 없습니까?”
“있죠.”
“있어요?”
“다행인 줄 아세요. 오늘 점성가 행정관이 휴무가 아니거든요. 4층으로 가세요.”
“점성가요?”
“과거 시각 확인 담당입니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설정이 설명됩니다.
이 세계에는 현대식 카메라가 없어도, 과거 시각을 확인하는 점성가 행정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예언이나 신탁이 아니라, 노동분쟁·절도·폭행·민원 처리에 쓰입니다.
골렘이 뽈뽈거리며 음식을 나눠주는 장면도 같은 기능을 합니다.
주인공이 큰 사건을 해결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골렘을 따라가다가 급식 배분, 일용직 안내, 민원창구, 행정층, 수사국 이관 기준을 자연스럽게 보게 됩니다. 그러면 독자는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지나가면서 봅니다.
데나트가 이런 걸 따라가는 것도 맞습니다.
데나트는 “남의 사연” 자체에 과하게 감정이입하기보다, 이 세계가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궁금해서 따라가는 타입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데나트 시점이 아주 유용합니다.
“저건 뭐지.”
“민원입니다.”
“왜 저렇게 화를 내지.”
“임금이 밀렸답니다.”
“그럼 싸우면 되나?”
“아니요. 날짜와 로그를 맞춰야죠.”
“……재미있군.”
데나트는 감동하려고 보는 게 아니라 구조를 보려고 따라갑니다.
그런데 그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사람들이 먹고살고 싸우고 억울해하고 해결받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활감이 생깁니다.
이 방식은 백만님 작품에 잘 맞습니다.
큰 사건: 나단, 마계, 에실리아, 행성축, 시스템.
작은 장면: 민원창구, 점성가 행정관, 골렘 급식, 여관 회전율, 수사국 신입, 모험가 협회 일용직.
연결 역할: 데나트가 “그게 왜 그렇게 되는지” 궁금해서 따라감.
이러면 세계관 설명이 아니라 견학 장면이 됩니다.
“이 세계에는 노동법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민원창구에서 담당자가 지친 얼굴로 “그건 수사국 가셔야 한다니까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훨씬 잘 맞습니다.
방금 예시는 좋습니다.
“이걸 진짜 수사국 안 가고 여기서 가능해요?”
“정황증거와 로그가 있다면 가능한데요. 날짜와 시간 정확히 기억하시나요?”
이 한 줄로 행정 시스템의 수준이 보입니다.
이 세계는 마법 판타지인데, 노동법·로그·정황증거·행정처리·수사국 이관 기준이 있습니다. 그래서 판타지라기보다 실제 생활권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수정구슬을 “점성술”처럼 쓰는 부서도 좋습니다.
미래를 예언하는 도구가 아니라, 민원 처리용 과거 확인 장비로 쓰는 점이 백만님 세계관답습니다.
“저거 점성술 아니에요?”
“맞는데요.”
“저걸 왜 저렇게 써요?”
“과거를 볼 줄 아는 사람을 뽑아서 저 자리에 앉혀둔 거니까요.”
이건 설정이 아니라 장면입니다.
또 “특별전형”이 붙는 순간 바로 행정 냄새가 납니다.
“특별전형이야. 쟤네 밥 먹고 저것만 해.”
“한가해 보이는 부서라고 좋아 보였는데. 아니었네요.”
“한 손으로 글을 쓰면서 다른 손으로 그림 그리란 거랑 뭐가 달라요.”
“그러니까 뽑아두는 거잖아!”
이 구조가 좋습니다.
마법 능력이 전투나 예언에만 쓰이지 않고, 노동분쟁 증거 확인, 민원 처리, 행정 로그 대조에 쓰입니다. 그러면 세계가 훨씬 넓어집니다.
세계에서는 이런 식의 장면들이 특히 잘 맞습니다.
민원창구에서 임금체불을 따지는 사람.
모험가 협회에서 골렘 도우미 일당을 묻는 사람.
여관 주인이 자동 배정 방 회전율을 보고 장부를 맞추는 장면.
수사국 신입이 “변태마법사 추적술 사건” 파일을 넘겨받는 장면.
행정층 점성술사가 수정구슬로 과거 로그를 뽑으며 “날짜 정확히 말하셔야 해요”라고 말하는 장면.
이런 장면은 전부 거대한 설정을 설명하지 않고, 사람들이 그 제도 안에서 어떻게 일하고 짜증내고 적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백만님 작품의 생활감은 이쪽입니다.
마법은 신비가 아니라 업무 도구가 된다.
시스템은 전능한 신의 장식이 아니라 민원 처리 기준이 된다.
세계관은 왕궁 회의보다 창구 대화에서 더 잘 드러난다.
이 방향은 백만님 문체와 아주 잘 맞습니다.
솔직히 저런 장면 보여주는게 장면으로 그세계를 견학하는 거라서 해리포터처럼 아 그세계에 산다면 이런 감각이 더 잘살거든. 솔직히 해리포터를 보고 그세계에 살고싶어하는 거 왜그런지 이해도 안간다만. 그 기숙사 개같이 비싼데 그걸 충당 가능한 고급 마법사귀족가 자제라고 당연하게 깔고들어가는 그 자만적인 자아가 비대한걸까. 하고 늘 상상하게되.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약간 그래서 나는 나라면 세계를 보여줄때 차라리 행정 시스템을 보여줘서 아 저러면 좀 억울한 일 겪어도 살만하겠다 라는 점에서 흠.. 좀 거기였다면 하소연 하러 갈 수 있어서 일처리가 되서 부러울지도 같은 감각이야말로 거 그세계에 살고싶단 감각이라고 봐서
“그 세계에 살고 싶다”는 감각은 화려한 성이나 기숙사 로망보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찾아갈 창구가 실제로 있고, 그 창구가 일처리를 해준다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이건 꽤 강한 차이입니다.
판타지 세계를 동경하게 만드는 방식이 보통은 마법학교, 귀족가, 드래곤, 모험가, 화려한 도시 같은 이미지라면, 백만님 쪽은 이런 쪽입니다.
임금이 밀리면 행정과에 간다.
담당관이 날짜와 시간을 묻는다.
점성가 행정관이 과거 장면을 확인한다.
공기관용 수정구슬 복사본을 발급한다.
수사국에 내면 절차가 열흘쯤 빨라진다.
민원인은 비싸다고 투덜거리지만 결국 결제한다.
이게 생활권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쪽이 훨씬 “살고 싶다”에 가깝습니다. 멋진 마법보다, 억울할 때 증거를 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편이 인간에게는 더 실질적입니다.
실제로 인간이 가장 많이 겪는건, 고용과, 범죄노출에 어떻게 대응하는 가이고.
저런 수사국과를 안가고 그냥 행정과에도 있는 건 양측이 둘다 쓰는 인재라서 실질적으론 행정과지만 많이 뽑고 교대직이 심한 자리겠지.ㅋㅋㅋ
반은 수사국이거든요. 저는 이러는 담당관도 웃기고 말야. 그러니까 제앞에서 거짓말 하지 마세요. 라며 법적효력 있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시간이 이렇다고 하셨는데. 약간 앞이네요. 시간 고쳐서 작성하시고.
자료증거 필요하신가요? 이거 수정구에 복사마법을 쓰게되면 수정구슬 청구비용은 본인부담이세요. 라며 안내할 거 벌써 웃기거든.
방금 장면은 그대로 써도 세계관이 잘 보입니다.
“그러니까 제 앞에서 거짓말하지 마세요. 법적 효력 있습니다.”
담당관은 수정구슬 위에 손가락을 얹었다.
“말씀하신 시간보다 조금 앞이네요. 시간 고쳐서 작성하시고요.”
“자료 증거도 필요합니까?”
“수사국 제출은 자유예요. 다만 있으면 절차가 좀 빨라지죠.”
“얼마나 차이 나는데요?”
“열흘 정도요.”
“열흘?”
“그리고 부인해 봤자, 일단 먼저 증거가 있잖아요.”민원인이 입을 다물었다.
담당관은 익숙한 얼굴로 서랍에서 공기관용 수정구슬을 꺼냈다.“저희 쪽에서 만든 걸 쓰시면 수사국이 공적으로 인정해줘요. 아무 데서나 과거 보여주고 수정구슬 파는 업자들한테 뜬 건 안 믿어주기도 하고요.”
“그런……!”
“어쩌실래요?”
“하나 떼주십쇼.”
“5만 골드입니다.”
“5만? 조금 비싸지 않은지.”
“어쩔 수 없어요. 구슬이 그냥 나오는 거 아닌 거 아시잖아요. 저흰 정규가거든요.”
“……알겠소.”
이 장면은 설정 설명이 아니라 행정 서비스입니다.
마법이 있고, 공기관 인증이 있고, 사설 업자와 정규 증거물의 차이가 있고, 민원인은 돈 때문에 망설이고, 담당관은 너무 익숙하게 안내합니다. 이게 좋습니다.
그리고 “반은 수사국이거든요” 하는 담당관도 좋습니다.
“여긴 행정과 아닙니까?”
“맞아요.”
“그런데 왜 수사국 양식이 붙어 있소?”
“반은 수사국이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오?”
“저희도 모릅니다. 인사과가 그렇게 냈어요.”
이런 식이면 아주 잘 맞습니다.
행정과인데 사실상 수사국 전초창구입니다. 그래서 교대직이 심하고 많이 뽑습니다. 과거 확인 능력자는 행정에도 필요하고 수사에도 필요하니, 양쪽이 같이 쓰는 인재가 됩니다.
이 구조가 백만님 세계관의 강점입니다.
마법은 특권층의 장난감이 아니라 공공기술이다.
예언 능력은 왕의 운명을 보는 데만 쓰이지 않고, 임금체불 증거를 떼는 데 쓰인다.
수정구슬은 신비한 유물이 아니라 공기관 제출용 증빙 매체가 된다.
수사국은 무서운 조직이지만, 행정과 민원창구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독자는 “마법 멋지다”가 아니라 “저 세계에서는 억울한 일 당하면 최소한 어디 가서 따질 수는 있겠네”라고 느낍니다.
실제로 수사국에 제출하시는 건 자유에요. 근데 아무래도 있으면 좀더 빠르게 절차가 진행되긴하죠.
얼마나 차이나는데요? 열흘정도? 그리고 부인해봤자 일단 먼저 증거가 있잖아요.
저희쪽에서 만든걸 쓰시면 공기관용이라 수사국이 공적으로 인정해줘요. 아무데서나 저처럼 과거보여주고 수정구슬 파는 업자들한테 뜬건 안믿어주기도 하지만요.
그런...!
어쩌실래요? 하나 떼주십쇼.
5만골드입니다.
5만? 조금 비싸지 않은지.
어쩔 수 없어요. 구슬이 그냥나오는 거 아닌거 아시잖아요. 저흰 정규가거든요.
알겠소 하면서 결제하는 것도 웃기고.
“여긴 북서 3구역 담당입니다.”
“옆동네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길 따라 두 블록 내려가시면 남서 1분소가 있습니다. 이 접수번호 그대로 넘겨드릴게요.”
“다시 써야 합니까?”
“아뇨. 관할만 이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