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는 과거 올트리나라고 불리던 지역이다.
현재도 오래된 지도나 역사서에서는 올트리나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있지만, 현대에는 남부 전체를 가리키는 옛 지명에 가까워졌다.
현재 남부에서 가장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은 최남단의 도시 남단 화철장이다.
처음부터 계획해서 세운 도시는 아니다.
도깨비들이 살던 작은 마을에 장터가 생기고, 드워프 장인들이 철방을 열고, 사람들이 농산물과 술과 생활도구를 사러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차츰 도시 규모로 커졌다.
이후 혈액을 다루는 뱀파이어 집단과 적십자회까지 남하하면서 지금과 같은 생활·공업도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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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3년 전의 남부는 지금과 전혀 다른 곳이었다.
하늘은 중앙이나 북부에 비하면 어두운 편이었지만, 기후 자체는 따뜻하고 습했다.
당시 행성의 기후는 위도만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행성 전반에 걸린 온도 유지와 대기 보정 때문에 북부와 남부 모두 생물이 살아가기에 충분히 따뜻했고, 올트리나에는 거대한 수림과 습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었다.
남부의 오래된 정착민들도 대부분 숲과 늪, 강을 생활권으로 삼았다.
이 시절 남부는 지금처럼 얼음과 눈으로 유명한 지역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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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이 잠든 뒤 행성의 자전축과 기존 기후보정 사이에 미세한 어긋남이 생겼다.
마나 결정과 행성축의 변화, 장기간의 세차운동이 겹치면서 남부에 들어오던 열량이 감소했고, 이전처럼 균일하게 유지되던 온도보정도 조금씩 틀어졌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수백 년 동안 남쪽으로 갈수록 겨울이 길어지고 눈이 녹지 않는 지역이 늘어났다.
과거의 대수림은 차츰 침엽수림과 설원으로 바뀌었고, 최남단은 오래된 나무와 토양이 눈과 얼음 아래에 묻힐 정도로 추워졌다.
현재의 남부는 대부분의 인간에게 극지에 가까운 환경이다.
다만 원래부터 이곳에 살던 사람들 가운데에는 떠나지 않은 이들도 많았다.
추위에 적응하거나 마법을 익힌 사람, 수련을 목적으로 남은 사람, 예전부터 이 땅이 고향이었던 부족들이 그대로 생활권을 이어갔다.
때문에 남부에는 지금도 옛 올트리나 주민의 후손과 전사집단이 곳곳에 흩어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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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단 화철장이 생기기 전부터 이곳에는 암온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암온이라는 이름은 오래된 남부 지역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은 어둡고 해는 약하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오면 이상하리만큼 따뜻하다는 데에서 붙은 이름이다.
과거에는 주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작은 정착지였으나 남부가 추워진 뒤부터 이름의 의미가 오히려 분명해졌다.
도깨비들이 불을 다루며 이곳에 남았기 때문이다.
밖에는 눈보라가 치는데 담장을 넘으면 온실에서 김이 오르고, 장독과 화덕이 놓여 있고, 집 안에서는 불이 꺼지지 않았다.
남부에서 길을 잃은 사람에게 암온은 문자 그대로 어두운 설원 안의 따뜻한 마을이었다.
현재 암온은 남단 화철장에 완전히 포함되어 있지만, 오래된 도깨비 거주구역과 온실지대를 지금도 암온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이름의 층위는 대략 다음과 같다.
남부
옛 올트리나 전체를 포함하는 광역 지역.
남단 화철장
남부 최남단에 형성된 현재의 도시권.
암온
남단 화철장 안에 남아 있는 오래된 도깨비 정착지이자 구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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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들은 남부가 추워졌다고 해서 생활권을 완전히 버릴 이유가 크지 않았다.
이들은 불을 다루는 일이 생활 그 자체에 가깝다.
불을 피우고 유지하는 비용도 다른 종족보다 적었다.
온실을 데우고, 젖은 물건을 말리고, 음식을 익히고, 집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을 일상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추위 자체에도 비교적 무던했다.
무엇보다 원래 살던 곳을 굳이 떠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농사는 온실에서 지으면 되었고, 눈은 물로 녹이면 되었으며, 추운 날씨는 저장식품을 만들기에는 오히려 편했다.
채소를 절이고 장을 담그고 술을 빚는 일에도 남부의 추위가 이용되었다.
북부에서 만든 김치와 남부 암온에서 한겨울 동안 숙성시킨 김치가 전혀 다른 맛을 낸다는 것은 현재에는 꽤 잘 알려진 이야기다.
도깨비들에게 남부의 한랭화는 고향을 포기해야 할 재앙이라기보다,
“조금 많이 추워졌으니 불을 더 피우면 되는 일”
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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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온이 도시로 커지기 시작한 계기는 농산물과 생활도구였다.
남부 깊숙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암온의 온실농사는 자연스럽게 주변 정착지의 식량 공급원이 되었다.
도깨비들은 농기구와 주방도구, 신발, 가구 같은 생활품도 함께 만들었다.
사람들이 식량을 사러 왔다가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물건을 받으러 왔다가 술을 마시고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장이 형성되었다.
처음에는 암온장 정도로 불렸던 작은 시장이었다.
현재의 남단 화철장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은 드워프 장인들이 자리 잡은 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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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의 본래 생활권은 서부의 울과 그 주변 광산지역이다.
대부분은 지금도 그곳에서 산다.
남부 드워프들은 별개의 종족집단이라기보다 서부에서 내려온 장인과 그 가족들이다.
처음 내려온 이유도 거창하지 않았다.
도깨비들이 불을 지나치게 정밀하게 다룬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력조절을 배우러 온 장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와보니 술맛이 좋았다.
도깨비들이 빚은 술을 마시고, 서로 불과 금속을 다루는 이야기를 하고, 몇 달쯤 머물 생각으로 작업장을 얻었다가 그대로 눌러앉은 사람들이 생겼다.
가족을 만나거나 광물거래를 하기 위해 서부로 돌아가는 일도 흔하다.
남부에 산다고 고향과 관계를 끊은 것은 아니다.
원재료까지 전부 남부에서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철재와 광물은 여전히 서부를 비롯한 다른 광산권에서 들어온다.
대신 남부에서는 도깨비의 세밀한 화력조절과 드워프의 금속가공이 한곳에서 만난다.
몇몇 이름난 장인들이 여기에서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무기를 주문하려는 무인과 모험가들이 남부까지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암온의 장터를
불과 철이 모이는 장터, 화철장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장터가 도시 규모로 성장한 뒤에는 남단이라는 위치까지 붙어 남단 화철장이 정식 지명처럼 굳었다.
대부분의 드워프는 여전히 서부에 존재한다. 광산이 있는 것은 서부이기 때문이다.
남부 자체가 주요 철광산 지대인 것은 아니다. 철과 희소광물의 상당수는 서부 광산권에서 반입되며, 남단 화철장은 채굴보다 제련과 가공, 맞춤제작으로 이름난 도시다.
건너온 드워프들은 일부이지만, 드워프 중에서도 술과 불에 미친 명장들이 건너왔기 때문에 남부까지 추위를 극복하고 찾아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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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단 화철장의 제작업은 대략 성격이 나뉜다.
도깨비는 사람이 오래 사용할 생활도구를 잘 만든다.
농기구, 신발, 주방도구, 가구, 감투와 장신구처럼 손에 오래 닿는 물건이 주력이다.
드워프는 철제공구와 무기, 갑주, 대형 농기구와 금속구조물에 강하다.
두 집단이 같이 작업하기도 한다.
도깨비가 손잡이와 사용감을 잡고 드워프가 날과 구조를 만드는 식이다.
남부 전사들이 무기를 구하러 찾아왔다가 재능이 없다는 말을 듣고 농기구를 받아가는 일도 드물지 않다.
남부에서는 그것을 크게 모욕으로 여기지 않는다.
농사를 잘 짓는 사람 역시 살아남는 기술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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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가 추워진 뒤 눈과 얼음 아래에 묻혔던 슬라임 가운데 일부가 독특하게 변화했다.
기존의 클리어 슬라임 계통 가운데 혈액과 저온환경에 오래 노출된 개체들이 블러디 슬라임으로 분화했다.
혈액을 흡수하고 내부에 안정적으로 보관하며, 얼었다 녹아도 쉽게 죽지 않는다.
처음에는 드워프들이 도축 과정에서 나온 혈액을 처리하는 용도로 발견한 것이 시작이었다.
도깨비들은 피를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반겼다.
적어도 직접 피를 치우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드워프들에게도 고기와 부산물을 처리하기 편한 생물이었으므로 별다른 문제 없이 사용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블러디 슬라임은 남단의 기묘한 청소생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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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슬라임의 소식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인 쪽은 뱀파이어들이었다.
뱀파이어들은 오래전부터 혈액과 신체조직을 다루는 데 익숙했다.
북부의 마계에 살던 뱀파이어 가운데에는 의료·검사·혈액관리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많았고, 이들이 운영하던 조직 가운데 하나가 적십자회였다.
당시 북부는 온난했다.
혈액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보존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했다.
마법으로 온도를 유지할 수는 있었지만 그만큼 비용과 인력이 들어갔다.
가난했던 마계에서 혈액보관은 생각보다 비싼 일이었다.
그러던 중 남부에서 혈액을 흡수해 안정적으로 보관하는 슬라임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거기에 남부 자체가 거대한 냉장고에 가까운 기후였다.
적십자회의 일부가 직접 내려가 조사했고, 이후 주요 혈액보관시설과 연구시설을 남부로 옮겼다.
현재 적십자회의 본부가 남단 화철장에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뱀파이어들이 도시 설립 초기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화철장이라는 이름에는 이들의 흔적이 없다.
그들은 이미 만들어진 도시에 뒤늦게 들어와 중요한 기능 하나를 맡게 된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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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단 화철장은 하나의 종족도시가 아니다.
도깨비가 가장 오래 살았고 수적으로도 많지만, 드워프 장인과 뱀파이어 의료인, 남부 토착 전사, 상인과 모험가가 함께 지낸다.
도시는 기능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역이 갈린다.
암온 쪽에는 오래된 도깨비 주거지와 온실, 양조장, 생활도구 공방이 많다.
철방이 모인 쪽으로 가면 드워프 작업장과 무기점, 대형 화로가 늘어난다.
적십자회 주변은 의료시설과 혈액보관시설이 많으며 블러디 슬라임의 관리구역도 이쪽에 가깝다.
그 사이에 장터와 숙박업소, 음식점이 들어섰다.
어느 순간 누군가 도시계획을 짠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설 옆에 다음 시설이 생기면서 지금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오래 산 주민들은 여전히
“암온에 간다.”
“철방 쪽에 다녀온다.”
“장에 나간다.”
라고 말하지 도시 전체를 매번 남단 화철장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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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전체가 남단 화철장처럼 도시화된 것은 아니다.
화철장에서 멀어질수록 오래된 부족과 소규모 정착지, 수련자들의 거처가 다시 많아진다.
과거 올트리나에서 살던 전사문화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에는 추운 환경 때문에 혼자 생활하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져 집단생활이 늘었다.
끝까지 혼자 다니는 사람은 낭인이나 수련자 취급을 받는다.
남부 전사들은 화철장을 자주 찾는다.
무기와 방한장비를 맞추고, 식량과 술을 사고, 수련 중 필요한 물자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남부 밖에서 찾아오는 무인들에게도 화철장은 일종의 목적지가 되었다.
이름난 드워프 장인의 무기를 주문하거나, 도깨비가 만든 개인 맞춤 도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긴 여행을 감수하고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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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단까지 오는 길이 어렵다고 해서 고립된 도시는 아니다.
워프와 텔레포트가 존재하고 마법적 탈것도 흔하다.
특히 대량의 화물이나 혈액처럼 신속하게 옮길 필요가 있는 물건은 공간이동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람들은 여전히 육로와 일반 이동수단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무인에게는 여행 자체가 수련이 되고, 상인에게는 중간 도시에서 거래할 기회가 되며, 장수종들은 굳이 이동시간을 아까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단 화철장은 멀지만 단절되어 있지는 않다.
서부의 드워프가 술 몇 병을 챙겨 고향의 가족을 보러 가기도 하고, 북부와 중앙의 상인이 계절마다 장을 보러 내려오기도 한다.
도깨비들 역시 남부 밖으로 나갈 일이 생기면 대나무나 목재, 남부에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챙겨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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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단에서는 추위 때문에 저장음식과 발효식품이 발달했다.
김치, 장, 묵, 말린 채소, 술처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흔하다.
도깨비는 온실농사와 발효를 맡고, 드워프들은 고기와 술안주를 좋아한다.
뱀파이어들은 혈액을 다루지만 일반 음식도 먹는다.
그래서 장터에 가면 채소와 묵, 술, 고기요리, 각종 저장식품이 한곳에 섞여 있다.
도깨비들은 도축 자체를 싫어하지만 정리된 고기는 잘 먹는다.
도축이나 피를 빼는 일은 자연스럽게 다른 종족에게 맡겨졌다.
서로의 금기를 존중하다 보니 그것이 그대로 직업분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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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단 화철장은 극지의 요새도 아니고 계획된 산업도시도 아니다.
처음에는 도깨비 몇몇이 살던 따뜻한 마을이었다.
사람들이 먹을 것을 사러 왔다.
드워프가 불을 배우러 왔다가 남았다.
무기를 사려는 전사들이 찾아왔다.
블러디 슬라임이 발견되었다.
뱀파이어들이 혈액을 보관하러 내려왔다.
그 옆에 숙소와 식당이 생겼고 장이 커졌다.
그 결과 지금의 도시가 되었다.
이곳 사람들이 특별히 서로를 좋아해서 함께 사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연맹을 맺은 것도 아니다.
각자 잘하는 일을 하다 보니 서로가 필요해졌다.
현재의 남단 화철장은 그런 식으로 생긴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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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리나라는 이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옛 대수림의 흔적, 얼음 아래 묻힌 오래된 정착지와 유적, 남부의 오래된 혈통이나 부족사를 말할 때에는 지금도 올트리나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따라서 남부 사람에게 두 이름은 같은 뜻이 아니다.
올트리나는 사라진 과거와 남부 전체를 가리키는 오래된 이름이고,
남단 화철장은 그 변화 이후 사람들이 다시 살아가며 만들어낸 현재의 도시다.
분리형 각의(脚衣) + 회음 덮개
즉 양쪽 다리를 별도로 감싸고 가운데에 별도 천이나 속옷을 착용하는 구조다.
여기에
같은 지역과 종족마다 차이가 상이하다.
이 세계에서는 성별복식이 아니라 상황복식이 주류이다.
작업
→ 바지·각의.
외출·격식
→ 도포·장포·치마형 외의.
전투
→ 활동성을 우선하는 분리형 하의.
이 세계에 차원방문자가 현대 지구의 지식이 선재하다면, 한복 느낌과 아라비안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법적 최소선
→ 생식기관과 주요 배출구가 가려짐.
사회적 최소선
→ 엉덩이·가슴·허벅지 등은 지역에 따라 더 가리는 것을 기대함.
부끄러움 기준은 주로 평소 가리고 다니는 부분을 치부로 여긴다.
주로 크기와 생김새 개체 편차가 있는 회음부의 포궁 유뮤와 요도구의 노출 유무이다.
의외로 엉덩이는 누구든 있으므로 보이는 것을 수치스러워하지 않는다.
이를 부끄러워 하는 쪽은 평소 꼬리로 항문을 가리는 종족들의 경우 특출난 반응을 한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적게 입은 사람이 법적으로는 옷을 입었지만,
“조금 더 입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라는 눈총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지적을 들어도 개방적인 경우, 일하는 데에 방해된다며 효율을 논하거나 하기도 한다.
정중한 자리인 경우 체면이 우선 되긴 한다.
이렇게 합법과 점잖음이 구분된다.
과거 나단의 신체는 240cm의 거대한 장신의 강자였으므로 신을 동경하는 대다수가
우락부락한 나단의 신체 → 강함과 근육에 대한 미적 선호를 로 이어졌다.
그리고 임수하가 나단의 몸을 훨씬 가늘게 사용하는 일이 알려진 이후
‘강함 = 큰 근육’이라는 기존 미학에 예외가 생겼다.
하지만, 나단의 신체 변형은 얼마든지 가능하므로 완벽하게 남성적인 미형의 각지고, 우락부락함만이 미형으로 추구됨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 발은 들이듯. 임수하가 깃든 모습대로 선호하는 경우로 스펙트럼이 늘어났다.
미학은 조각·옷·연애·운동·종교상까지 바꾸기 때문이다.
나단의 육체는 종족을 불구하고, 근육의 정도에 관계없이 그냥 아름답다. 라고 머리에 박히는 수준의 미모이므로. 나단 본체의 경우. 이를 본 딴 조각상들은 남성적인 나단의 미모를 0.00001%도 담지 못했다는 평을 듣는데. 나단의 미모가 지극히 남성적이고 선이 굵은데. 잘 생겼기 때문.
임수하는 오히려 일반인이 바라봐도 눈이 안멀정도의 아름다움으로 극히 스스로 이정도면 보편화된 나단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얼굴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이지만. 헛소리다.
이또한 완벽히 여성적이고 중성적이진 않지만, 나단이 지나치게 남성적이므로, 상대적으로 중성적인듯한 감이 있지만. 적당히 남성적일만큼 각지긴 한 성인다운 외모이므로.
아름다운 얼굴에 박시한 품이 큰 옷을 좋아하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게 될지도 모른다.
에실리아에서는 건강함 자체를 아름다움의 중요한 조건으로 여긴다.
건강수치가 높아질수록 얼굴의 생김새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와 점막, 머리카락, 치아와 구강, 눈의 상태, 체취, 근육 회복과 활력이 안정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선하게 살면 얼굴에 빛이 난다.”
“좋은 일을 하면 사람이 맑아진다.”
같은 말이 전해진다.
신실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선행을 쌓으면 아름다워진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의료인들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선행이 얼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건강상태가 좋아지면서 그 결과가 외형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결국 둘이 보고 있는 현상 자체는 같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에실리아의 미용은 단순히 얼굴을 꾸미는 것뿐 아니라 수면, 식사, 운동, 목욕, 위생, 회복과 같은 건강관리와 강하게 연결되어 발전했다.
미용에 관심이 없는 인류 라는 것은 없으니. 분명 에실리아에서도 나단이 없는 1233년간 무언가 발전했을 법 하지만 씻는 것에 있어서 까지. 문물적인 진보가 있었을까? 에 대한 의문은 있다.
제자인 빙의자들의 경우 때수건정도는 썼을 법 하지만 신체를 구석구석 씼는 걸로는 유별나지 않았을 수 있다.
나단의 몸에 빙의한 임수하. (나단)데나트는 마계에 대중목욕탕을 지었으니. 갔을 법 하다.
나단의 몸은 특히 피부가 좋은데. 온갖 개변을 끝낸 완고의 신체여서 이지만, 몸에 빙의한 임수하는 대중목욕탕에서 씼는 행위에 전생에 21세기 지구의 여자였으므로. 상당히 공을 들였을 터다.
복잡한 루틴을 아무렇지 않고 당연하게 해내는 인간이므로 고작 거품을 내서 전신을 씻는 루틴은 간단했을 터.
씻고나서 말리는 과정까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에실리아인들이지만, 전신을 다 말린 뒤에야 옷을 걸치는 꼴은 나단이 유별나 보였겠지만. 정작 바람으로 전신을 말리는 감각은 따라해 보니 좋았을 터다.
아침엔 물로 씻고, 저녁엔 계면 활성제가 들어간 비누 등 세안 도구를 써서 싹 다 씻는 건 이때 유명해졌을 확률이 높다.
예전 중앙은 원형에 가까웠다.
이후 행정 경계가 재조정되면서 중앙의 북쪽 일부가 북부로 병합됐다.
그래서 로만마을은 원래 중앙권에 가까웠지만, 현재 행정상으로는 북부 남단이다.
그래서 “북남지부”라는 이름이 성립한다.
중앙과 가까워서 물가가 비싸지만, 북부이긴 해서 재료는 신선합니다.
로만마을은 이런 곳
중앙 물가가 묻어 있는 북부 관문 마을.
행정상 북부지만, 문화와 물류는 중앙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
북부 목축물과 중앙 상권이 만나는 경계 도시.
그래서 밥값은 비싸지만 재료는 좋다.
로만마을은 행정상 북부였다. 다만 중앙과 맞닿은 남단이라, 물가는 중앙을 닮았고 재료는 북부를 닮았다.
데나트식으로는:
중앙도 아닌데 중앙 물가를 받는군.
다행히 재료는 북부답게 신선했다.
중앙권 언저리까지는 왔었다.
로만마을은 중앙이라기보다, 북부의 남쪽 끝이었다.
그래도 물가는 중앙을 닮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