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를 담아 말하면 좀 의도한거니까. 잡힐지 몰라도. 상처주려던 거에 눈먼사람을 말로 베는 수준의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거지.
솔직히 임수하라면 이게 왜 되요. 아니 이걸 구분해요? 여기까지 연산하느라 용을 썼던게 떠오르는 나단이 옆에서 침묵만 지키고 있을 거 생각하면 개웃기지만.
악의를 담아 말하면 좀 의도한거니까. 잡힐지 몰라도. 상처주려던 거에 눈먼사람을 말로 베는 수준의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거지.
솔직히 임수하라면 이게 왜 되요. 아니 이걸 구분해요? 여기까지 연산하느라 용을 썼던게 떠오르는 나단이 옆에서 침묵만 지키고 있을 거 생각하면 개웃기지만.
“나쁜 짓을 오래 끌면 탈이 찾아온다.”
부모도 굳이 악의틱의 단계나 포도청 규정을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경험담이 세대를 타고 퍼지니까,
“탈이 찾아온단다.”
“아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들은 사람이 있지. 굉장히 무섭다더구나. 너도 끌려가고 싶은 건 아니지?”
유년기 자식에게도 경고가 충분히 가능하다.
사회가 포도청의 존재를 훈육용 경고담으로 소비한다는 점
거의 저승차사 괴담처럼 축약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마다 변형도 생기겠습니다.
“검은 탈을 세 번 보면 다음에는 문이 열린다.”
“북소리가 자기 귀에만 들리면 손을 멈춰라.”
“탈이 서 있는데도 계속하면 그다음에는 남들도 북소리를 듣는다.”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실제 포도청 직원 입장에서는 꽤 웃긴 상황도 생길 겁니다. 본인들은 행정상 단기 훈방 및 사전개입 업무를 하는 것뿐인데, 민간에서는 거의 귀신 취급을 받는 것입니다.
아 진짜, 포도청 가서 신입 직원으로 입사희망한 은색마탑은 어릴떄부터 진짜 존나 찐하게 감명받았든 훈방조치를 겪어봤든 아무튼 뭔가의 공포든 동경이든 있는데. 그런 감정을 갖고 첫임무 한다는게.
“눈싸움 잘하냐.”
“왜요?”
“저 사람만 보이게 들어갈 거다. 가서 쳐다봐.”
“말은요?”
“하지 마.
제일 중요한건데 왜 해. 가서 노려봐. 대충 노려보는 척 시선만 고정하고. 그거 시간 되면 꺼서 사라지고 돌아오면 되.”
“네? 그게 일이에요?”
"응, 겁나 큰 일이지. 가서 눈돌리고 싶어할 정도로 처다봐야 실제로 포도청 일거리가 줄거든."
"가오잡고 서있는 걸로 월급받는게 반이야. 인마."
이짓을 세달쯤 하는 게 신입들의 주 과정일 것 같아서 웃기네.
처음에 먼저 어설프더라도. 시켜보고, 선배가 나중에 시범을 보여줘서.
얼마나 어려운 건지 체감 시킬 것 같다. 요령을 보고 배우도록. 저 알려주시면 안 되요? 하면 거울보고, 연습해. 라는 게 선배들의 주된 조언일듯. 누구인지. 들키지 않고도 위협하는 데에는 기세가 들어가므로, 우리는 살의를 훈련된 방향으로 쓴다. 라면서 분단위가 넘어가면 살의를 갖고 뿜는 것도 어느정도는 허용될 것 같다.
대신 마나를 쓰면 마나쓰지 말랬지! 라며 혼날 것 같은 감. 있음. 이걸 익히기까지 대충 6개월 걸리는데.
3개월 이내 해내면 오, 미래의 조장님. 하고도 놀려먹을 정도의 괴물신입소리를 듣는거지.
솔직히 물리적으로 모든걸 계산해가면서 문제를 해결한다 란 방식은 SF적이긴 하지만. 이미 34해년쯤 살았으면 그정도는 알아서 계산안해도 어라. 이거 되야되는데. 왜 못하고 있는거냐. 이거 아니에요?! (@ㅂ@!! )하고 있는 임수하와 제자들이 스승님 왜그래요! 하는거에도 음... 손이 3도쯤 빗나갔다. 예? 무슨 말이에요. 힘조절이 빗나가서 수도관 터졌답니다. 아... 파이프 갖고올게요.
이지랄하는 걸 쓰고싶었을 뿐이라고.
“스승님, 왜 멈추셨어요?”
“손이 3도쯤 빗나갔다.”
“예?”
데나트는 천장을 올려다봤다.
벽 안쪽에서 물소리가 났다.
“힘 조절이 빗나가서 수도관이 터졌답니다.”
라크엘이 잠깐 눈을 감았다.
“아…… 파이프 갖고 올게요.”
미드라일은 이미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장도리도.”
“못질입니까?”
“아니. 벽 뜯어야 한다.”
아래는 원리 문서에 넣지 말고, 나중에 장면으로 쓸 수 있는 대사입니다.
“대기 중 마나가 나단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면, 저건 나단의 피라고 봐야 하나?”
데나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아니,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낫겠군.”
“심장 안쪽에 서클을 새기겠다고?”
나단이 조용히 물었다.
“죽고 싶은가?”
“마법 효율이 좋아진다고 들었습니다.”
“심장에 이물질을 박으면 효율 이전에 급사한다.”
“마나인데도요?”
“마나가 고체화되면 이물질이다. 이름이 다르다고 몸이 봐주지는 않는다.”
“그럼 서클과 단전은 완전히 다른 겁니까?”
“다르지만, 근본은 같다.”
“어느 쪽이 더 낫습니까?”
“심장은 발산이 빠르고, 단전은 순환이 안정적이다.”
“둘 다 쓰면 되겠네요.”
“그래서 가능한 자가 나 뿐이더군.”"뭐에요. 그거 자랑?"
"그게 아니다, 보통 증폭한 걸 저장하면 용기는 터져버리니까."
"아, 얼어버린 패트병이구나."
"그게 가장 흡사할거다."
"그럼 역시 당신 말곤 못하겠네요."
"남얘기하듯 하는군."
"아, 지금은 내 몸이기도 하죠...제길."
“가장 안전한 방식은 무엇입니까?”
“심장으로 순환시키고, 배에 쌓아라.”
“배에요?”
“몸의 중앙이다. 장기와 근육을 보호하기 좋다.”
“심장은요?”
“펌프다. 저장고로 쓰지 마라.”
“그럼 지금부터 단전으로 바꾸면 됩니까?”
“수년은 걸릴 것이다.”
“그렇게 오래요?”
“너희 인간은 하루하루를 급하게 산다. 그래서 오래 걸리는 것처럼 느끼는 거다.”
“실제로 오래 걸립니다.”
“그건 맞다.”
“제자들은요?”
“저 녀석들은 용이라 가르쳤다.”
“아, 용인 거 까먹었었죠.”
“맞다.”
“이건 제가 설정을 잘못 짠 탓일까요?”
“아니다. 본인들이 폴리모프에 찌든 탓이다.”
“다행이네요. 조선실록 사관원이었다니.”
“그것 참 다행이군.”
“14세에도 열리는 권한이 없는 건 아니군요.”
“없지는 않다. 상속과 거취, 법적 책임은 그때부터 진다.”
“촉법소년 같은 게 없다는 뜻입니까?”
“그래.”
“꽤 냉정하네요.”
“권한을 인정한다면 책임도 인정해야 한다.”
“당신은 언제부터 본인이 재앙이라고 알았죠?”
“처음 만든 세명체가 세포 분열하다 터졌을 때다.”
“……도대체 언제예요.”
“그 뒤로는 덜 터지게 만들었다.”
“그걸 생명 창조라고 부릅니까?”
“관리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걸 차원신들에게 팔았다고요?”
“필요해 보였으니까.”
“미친 양반.”
“도움은 됐다.”
“그게 더 싫어요. 저양반들은 왜 사간 거래요?”
"인류가 없으면 내가 전력을 다할 수 있단 걸 알게 됐을 때부터다."
"도대체 왜요?"
"차원신을 죽여버릴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딴놈도 신이랍시고 감싸는 인류를 봐서 살려줬다."
"그거 인간을 씨몽키로 안본 차원신이죠."
"물론이다. 하지만 그 뒤로 과하게 잘 팔리더군."
"진짜 미쳤어."
나단 입장에서는 아마 이런 느낌일 겁니다.
“왜 이걸 부의 과시로 쓰지.”
“인간이라서요.”
“그건 답이 되지 않는다.”
“대체로 답입니다.”
“대가리를 벽에 박고 싶군.”
“하지 마세요. 벽이 부서져요.”
“하루 세 번이면 끝입니까?”
“성노동 계약은 그렇다.”
“그럼 자율 만남 게시판으로 가면요?”
“두 번까지다.”
“우회할 수는 있네요.”
“장소 처리비 외의 금전 거래는 막아두었다.”
“사후에 선물 주면요?”
“그것도 거래로 잡힌다.”
“다섯 번을 채우면요?”
“사십팔 시간 제한.”
“빡빡하네요.”
“몸은 소모품이 아니다.”
“문자가 바뀌었는데 읽을 수 있어.”
“언어 확장팩이 강제로 깔린 거다.”
“동의도 없이?”
“동의를 기다리다 사람이 죽으면 의미가 없다.”
“이건 침해다.”
“맞다.”
“인정한다고요?”
“그래. 그래서 살인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단이 직접 있는 장면이면 이렇게 갑니다.
“모두 무기를 내려놓아라.”
“저쪽이 먼저 침입했습니다.”
“그래서 저쪽도 멈췄다.”
“나는 다른 신의 사도다!”
“그 신은 여기에 없다.”
“무슨 권한으로 나를 막지?”
“내 세계에서 내 주민을 죽이려 한 순간부터.”
이러면 나단의 관리자성이 선명합니다.
“상시 같은 날씨라고요? 이 지하구간 어디든?”
“그래.”
“해도 있잖아요.”
“인공 천장이다. 물이기도 하지.”
"에? 말도 안... 아니, 지상에서는 바다겠구나."
"여기 묘하게... 공기가 엄청 순도높은데요."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긴 사람을 두지 않아. 전부 골렘과 슬라임뿐이다."
“아,... 그래서. 행성 안 내부를 태양처럼 해서, 안쪽 중력을 뒤집는 방식도 생각했습니까?”
“생각은 했다. 농경 면적은 늘어날테니까.”
“그런데 왜?”
“지상에서 굴착 사고가 나면 양쪽 모두 위험해진다. 중력은 단방향으로 두는 편이 낫다.”
“액상철에서 발생한 자기장을 지지고 볶는 중이라고요?”
“그래.”
“진짜 당신, 안 되면 되게 하라를 마나로 엄청 때웠군요.”
“마나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는 다양하게 시도했다.”
12. 연대기는 딱히.
특정 시기마다 다른 마나 농도의 광물층
슬라임 배설물이나 결정화 부산물이 만든 광물층
골렘 작업 흔적이 남은 압착층
인위적으로 안정화된 화강암층
생물 화석보다 작물 뿌리 흔적과 마나 결정 흔적이 많은 지층
희소 광물이 특정 연대에 몰려 있는 비자연적 퇴적층
“이 행성에는 캄브리아기 같은 게 없습니까?”
“비슷한 시기는 있었다.”
“화석이 안 보이는데요.”
“대부분 실패했다.”
“……실패요?”
“남은 것은 광물층과 슬라임 결정뿐이다.”
“지질학이 아니라 패치노트잖아요.”
“큰 차이는 없다.”
13. 공기가 탁할시.
“공기가 탁하군.”
“환기구를 뚫을까요?”
“그럴 필요 없다. 클리어 슬라임 하나 불러라.”
“슬라임이요?”
“녀석에게 대기 배출을 부탁하면 된다.”
클리어 슬라임은 몸을 부풀리더니, 뿌와악 하고 맑은 공기를 토해냈다.
“……쾌적해졌네요.”
“그래. 이제 들어가도 된다.”
“왜 모기를 없앴더니 이게 생기지.”
“이미 말을 하는군.”
“……죽일 수는 없겠지.”
“그럼 어울려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간보다 농지를 먼저 만들었다고요?”
“먹을 것이 없으면 싸우니까.”
“인간이 생기기도 전에요?”
“생기고 나서 고치면 늦다.”
“그럼 드래곤은요?”
“오류에 가까웠다.”
“죽였습니까?”
“말을 하더군.”
“……그래서요?”
“죽일 수는 없었다. 어울려 사는 법을 찾아야 했다.”
“네크로맨시를 연구하게 해주십시오.”
“안 된다.”
“왜입니까? 영혼을 건드리지 않는 방식이라면—”
“그걸 허용하면 모기가 생긴다.”
“모기요?”
“흡혈귀의 열화판이다.”
“……작습니까?”
“작다.”
“그럼 덜 위험한 것 아닙니까?”
“훨씬 많다.”
“얼마나요?”
“밤마다 귓가에서 날아다닌다.”
“싫습니다.”
“피를 빤다.”
“더 싫습니다.”
“질병도 옮긴다.”
“네크로맨시는 금지해야 합니다.”
“이제 이해했군.”
기술발전중에 생긴 생물학적 오류.
“저거, 우리가 먹죠?”
“성자님, 표현이 이상합니다.”
“전공이 늘어난 겁니다. 좋아해야죠.”
“해충을 줄였다.”
“좋은 일 아닙니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요?”
“다른 게 생겼다.”
“뭐가요?”
“드래곤.”
“……예?”
“엘프.”
“왜요?”
“흡혈귀.”
“해충을 없앴는데 왜 그런 게 생깁니까?”
“나도 그걸 알고 싶었다.”
나단의 시선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아마 모기보다는 낫다고 스스로를 설득한 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그래도 모기는 없다.”
“진짠가 보네요.”
“그게 위안입니까?”
“밤마다 귓가에서 피 빠는 소리는 안 난다.”
“대신 드래곤이 산맥에 살잖아요.”
“드래곤은 대화가 된다.”
“가끔 도시를 태우지 않습니까?”
“그러면 비용을 청구했다.”
“예?”
“단속법 말이다.”
“설마, 그거 드래곤도 적용됩니까?”
“드래곤 레어가 빈곤해지니 모를 수가 없지.”
“세상에.”
“세무조사까지 곁들였다.”
“엘프도요?”
“장수종은 기본적으로 세무조사를 싫어한다. 무엇을 하든 내 눈에서 벗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이미 다 기록되어 있다.”
“세상에…… 너무 무서워요.”
몸이 임수하였다면 손바닥에서 땀이 나고 오한이 들 이야기였다.
다행히 데나트였다.
진짜 척지면 제일 무서운 양반이 시스템 관리자 같은 것을 하고 있으니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이거 행성 맞습니까?”
“맞다.”
“구조상으로는 우주선에 가까운데요.”
“둘 다다.”
“둘 다요?”
“움직이지 않는 우주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함장은 누구입니까?”
“나겠지.”
“신이 아니라요?”
“함장이 신이라 불리면 선원들이 이상해진다.”
이 구도가 웃긴 이유는, 나단이 정말로 함장처럼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나면 출동합니다.
고장이 나면 고칩니다.
승객이 싸우면 말립니다.
식량이 부족하면 농경권을 봅니다.
산소가 탁하면 클리어 슬라임을 부릅니다.
드래곤이 도시를 태우면 손해배상과 세무조사를 넣습니다.
외부 차원인이 침입하면 언어팩을 강제로 깔고 무기를 내려놓게 합니다.
이건 신화가 아니라 선내 방송입니다.
“전 승객은 무기를 내려놓으십시오.”
“현재 동부 산맥에서 드래곤 배상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외부 차원 방문자는 가까운 모험가 협회에서 등록하십시오.”
“오염 대기 구역에는 클리어 슬라임이 배치됩니다.”
“사망자는 3개월 내 소생 절차를 확인하십시오.”
“당신이 직접 하면 안 됩니까?”
“하면 된다.”
“그럼 왜 저를 시킵니까?”
“내가 다시 운전대를 잡으면 배가 너무 빨리 돈다.”
“배요?”
“행성.”
“그걸 배라고 부릅니까?”
“움직이지 않는 우주선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저는 뭡니까?”
“대리기사.”
“신을 대신하는 용사 같은 건 아니고요?”
“그런 명칭은 운전 실수를 부른다.”
“이 세계는 왜 이렇게 되어 있습니까?”
“필요해서.”
“필요한 것치고 너무 많습니다.”
“그때마다 사고가 났다.”
“그럼 이건 판타지가 아니라 유지보수잖아요.”
“대체로 그렇다.”
“저는 왜 여기에 있습니까?”
“같이 고치려고.”
“대리기사라면서요.”
“운전만 하는 대리기사는 아니다.”
임수하와 데나트는 대리기사가 아니라, 기절한 함장이 부른 대리 운전 겸 감사관 겸 현장 패치 담당자입니다.
나단이 메타발언 하면.
“그렇게 막 메타발언 해도 되는 거예요?”
“괜찮다.”
“왜요.”
“내게 현재와 과거와 미래는 동일하게 흐른다.”
“설마……”
“맞다. 회귀자를 막고 나니, 빙의자는 허용할 수밖에 없더군.”
“그걸 막으면 뭐가 생겼는데요.”
“바퀴벌레.”
“예?”
“진짜다. 다행히 내 차원에서는 저지르기 전에 좋은 예시를 봤다.”
“와. 알고 싶지 않아요.”
“그 집안은 북부의 명문가입니다.”
“중앙 기득권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유층 자제들이 다란 대사원에 많이 옵니다.”
“작위는 있지만, 귀족이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합니다.”
“귀족입니까?”
“외부인은 그렇게 부르더군.”
“아닌가요?”
“작위는 있다. 특권이 아니라 관할 책임이다.”
“그럼 귀족이 아니라 공무원에 가깝습니까?”
“가문 단위로 오래 맡은 공무원에 가깝다.”
“그게 더 무서운데요.”
“기록도 남는다.”
“진짜 더 무섭네요.”
[이전 생의 축적치를 기준으로 다음 생에 반영 가능한 기초 스탯이 산정되었습니다.]
[기술 숙련, 건강, 외모, 운, 마나 감응력, 신체 운용, 기억 적응력 항목에 분배할 수 있습니다.]
[주의: 이전 생에서 높은 숙련을 보유한 분야를 과도하게 낮추면, 다음 생에서 해당 분야의 이해력과 습득 속도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지난 생엔 잘 싸웠는데, 이번 생엔 얼굴 좀 챙기고 싶다.”
“건강에 더 넣겠습니다. 허리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운에 몰빵하면 안 됩니까?”
“권장하지 않습니다.”
“왜요?”
“이전 생에서도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2회차 = 전생 기억이 있음. 그래서 선업·과업의 결과를 체감하고, 다음 생을 의식해 더 조심스럽게 산다.
3회차 이후 = 기억은 없음. 그러나 전생 선택으로 남은 기초 스탯과 적성은 존재한다. 그래서 본인은 “운이 좋다”, “이상하게 몸이 잘 따라준다”, “처음 배우는데 익숙하다”고 느낀다.
“수업이 삼십오 분밖에 안 됩니까?”
“그 안에 못 들으면 나가도 된다.”
“관대하네요.”
“학점은 깎인다.”
“전혀 관대하지 않네요.”
“집중하지 않을 자유와, 그 결과를 받을 책임은 같이 있다.”
“전생의 내가 잘했을 수도 있잖아.”
“기억도 없는데?”
“그럼 더 아깝지. 누가 쌓아둔 걸 내가 까먹고 있을지 어떻게 알아.”
“그래서 대련장 가는 거야?”
“응. 다음 생의 나한테 욕먹기 싫어.”
“깨워주기로 했잖아.”
“일어났잖아.”거대곤충/과도하게 성난 동물과 신종 돌연변이 문자를 못읽는 소통불가 생물은 몬스터로 분류
“저건 잡아도 됩니까?”
“수분벌레다. 건드리지 마라.”
“저건요?”
“거대 침개미다. 마을 경계 안으로 들어오면 몬스터다.”
“기준이 뭡니까?”
“사람 생활권을 침범했는가, 생태 역할을 유지하고 있는가.”
“나 982위다.”
“거짓말하지 마라.”
“정보 공개한다?”
“해봐.”
“[공개 허용: 사회공헌도 지역 982위]”
“진짜네.”
“내일 900위 안에 든다.”
“그럼 오늘 약초밭 가겠네.”
“당연하지.”
“내가 100위권이다.”
“공개해라.”
“사생활이다.”
“그럼 100위권 아니군.”
[???세]
“나이 떴습니까?”
“???세요.”
“그럼 말 걸어야죠.”
“벌인데요?”
“벌이라도 나이가 뜨면 말 걸어야죠.”
“안 죽이고 데리고 나온 겁니까?”
“나이가 뜨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보고하라고 되어 있잖습니까.”
“보고하러 왔잖습니까.”
“데려왔으면 책임을 지시든가, 임시 보호 신청을 하시든가, 소통 절차를 밟으셔야죠.”
“아니, 그치만 벌레처럼 생겼는데요.”
“벌레처럼 생긴 것과 영물 판정은 별개입니다.”
나이가 뜨면 말 걸어라.
???세면 더 조심해라.
그것은 모르는 생물이 아니라, 자기가 언제부터 자기인지 아직 외부에 확정하지 않은 생물일 수 있다.
“모험가협회 등록은 하셨습니까?”
“아직입니다.”
“게이트 출입에는 패용물이 필요합니다.”
“오늘 바로 들어가면 안 됩니까?”
“안 됩니다. 일일 약초채집이나 운반 보조는 가능합니다.”
“게이트가 보수가 좋다던데요.”
“그래서 교육을 받으셔야 합니다.”
“게이트라더니 길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그래서 던전이라 부르는 겁니다.”
“던전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었습니까?”
“길을 모르면 던전입니다.”
“정의가 너무 현장식인데요.”
“살아 돌아오는 데엔 그게 더 정확합니다.”
“방금 빛난 건 뭡니까?”
“방역광입니다.”나단은 게이트를 외부 차원에서 열린 창문으로 보았지만, 그 창문에는 방충망과 살균광을 함께 걸어두었다.
“제가 218위였는데 219위가 됐습니다.”
“몇 시에 확인하셨습니까?”
“아침입니다.”
“너무 일찍 오셨습니다.”
“방금 저 사람이 217위라고 공개했잖습니까.”
“그분은 오후 기록입니다.”
“그럼 제가 내려간 거 맞잖아요.”
“예. 다만 갱신 순서가 늦게 반영된 겁니다.”
담당 직원 쪽 반응
“랭킹 창구는 저쪽입니다.”
“여기서 하면 안 됩니까?”
“안 됩니다. 민원창구에서 순위 싸움까지 받으면 업무가 마비됩니다.”
“싸움 아닙니다. 정정입니다.”
“그 말을 하신 분들이 가장 자주 싸웁니다.”
나단님은, 아니 데나트님은 랭킹 참여 안하세요?
문제가 생길거다.
네?
랭킹 붙박이. 그리고, 나만 등록할 수가 없다. 나를 등록하게 되면 아티수스와 세리자드도 인정하게 되는데. 졸지에 고정으로 3명이나 늘어나면 랭킹에 의미가 있겠나.
엇.
안 하는 게 맞다. 착한일은 인간들끼리 하도록.
“나단님은, 아니, 데나트님은 랭킹 참여 안 하세요?”
“문제가 생길 거다.”
“예?”
“랭킹 붙박이.”
“아.”
“그리고 나만 등록할 수가 없다. 나를 등록하게 되면 아티수스와 세리자드도 인정해야 한다.”
“그분들도요?”
“저 둘은 내 시스템의 오래된 관리자 권한에 가깝다. 공헌 기록을 열면 누적치가 인간 단위가 아닐 거다.”
“…….”
“졸지에 고정으로 셋이나 늘어나면 랭킹에 의미가 있겠나.”
“없겠네요.”
“안 하는 게 맞다. 착한 일은 인간들끼리 하도록.”
여기서 아티수스가 끼면 더 웃깁니다.
“나는 해도 되오?”
“안 된다.”
“왜요.”
“너는 방어구다.”
“정령이오.”
“등록하면 장비 공헌도인지 개인 공헌도인지부터 싸워야 한다.”
“그건 좀 재밌겠는데.”
“그래서 안 된다.”
세리자드는 이렇게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제 기록은 공헌보다 유지보수 항목이 많을 겁니다.”
“그건 사회공헌도 아닙니까?”
“분류 기준을 바꿔야 합니다.”
“얼마나요?”
“랭킹 창구 직원들이 사직서를 낼 정도로요.”
이 장면은 사회공헌도 랭킹이 단순 개그가 아니라, 관리자와 인간의 선을 분명히 긋는 장치.
데나트는 현장 판단으로 차분하게 말합니다.
“관리자 계정은 랭킹에서 제외하는 게 맞다.”
“공헌 단위가 다르다.”
“인간끼리 하는 제도에 끼면 의미가 없다.”
그 옆에서 나단은 아무 말 없이 있다가 속으로만 무너진다.
또 그 이야기인가.
숫자가 창 밖으로 삐져나가던 그날인가.
골렘과 슬라임이 줄줄이 딸려 나오던 그 사고인가.
내가 사흘 밤낮 뜯어고친 그 빌어먹을 랭킹인가.
“아마 초기 버전에서 한 번쯤 문제가 있었겠지.”
나단의 시선이 아주 천천히 옆으로 돌아갔다.
“…….”
“왜 그러지?”
“없던 일이다.”
“있었군.”
“없던 일이다.”
아티수스도 뭔가 짐작되는지 끼어들었다.
“아, 그때 말이오? 랭킹창 옆으로 숫자가 삐져나갔던—”
“아티수스.”
“왜 그러시오. 인간들이 멋지다고 했소.”
“말하지 마라.”
“골렘들이 줄줄이 뜨던 것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세리자드는 더 잔인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정확히는 사흘 밤낮이 아니라, 68시간 14분입니다.”
“세리자드.”
“패치 로그에는 남아 있습니다.”
“지워라.”
“감사 기록은 지울 수 없습니다.”
“…….”
오, 저건 옛날 시스템 사고 때문에 아직도 이를 가는 관리자의 모습인데.
“그럼 랭킹은 인간끼리 하는 것으로 두지.”
나단은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맞다.”
“경험담처럼 들리는군.”
“착각이다.”
“그렇군. 패치 로그를 보면 되겠지.”
“보지 마라.”
“나단님은 신입니다!”
“누가 또 그 소리를 했지.”
“백 년 전 랭킹 사고 기록을 들었다더군요.”
“그건 계산 오류다.”
“하지만 지하 농경권과 환생 시스템이 같이 잡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류다.”
“사람들은 그렇게 안 듣습니다.”
“알고 있다.”
“내가 종교를 안 만들려고 어떻게 노력했는데.”
“하지만 기록이 남았습니다.”
“지웠다.”
“인간 기억까지 지우시진 않았잖습니까.”
“그게 문제였군.”
“나단님을 등록하니 유지보수 골렘도 줄줄이 뜹니다.”
“왜?”
“나단님의 공헌 하위 항목으로 묶여 있습니다.”
“분리해라.”
“슬라임 순환망도 있습니다.”
“그것도 분리해라.”
“지하 농경권은요?”
“기반시설로 내려.”
“세계수 보정은요?”
“랭킹에서 빼.”
“환생 시스템은요?”
“당장 빼.”
"여전히 아픈데요."
"아, 당신 병원비 안캎은거 쌓였죠?"
"예? 그,그걸 어떻게."
“의료비 없어도 힐은 됩니다. 그런데도 안 갚은 거면 얼마나 안 냈길래 진통 경감이 20%밖에 안 돼요.”
“병원 나가면 하루 1골드씩이라도 넣으세요. 저 이거 두 번째로 말해주는 겁니다. 외과의도 나쁜건 아닌데. 거긴 그냥 저희처럼 바로 수복되는게 아니에요. 꿰매주고, 몸이 알아서 여물게 냅둔다고요. 이러다가 심하면 아예 힐이 안들어서 진짜로 외과로만 가야 해요! 알아요?”
"히익 낼게요! 낼게요!"
슬라임은 기본적으로 푸르푸르 거리잖아요.
그쵸? 어떻게 알아들으시는 걸까요.
-그거 원 생물이라 그렇습니다.
성대 추가가 늦었다.
슬라임을 만들고 난뒤에 골렘을 만들고 보니 언어를 안넣었더군.
미숙한 성대로 말을 떠들다보니 원시적이다.
압축된 발성기관인 거구나.
너네도 결국 인류라는 걸 까먹었나? 도깨비여도 너네도 간정도는 있다.
그래도 맛있잖아요.
작작 퍼먹도록.
왜요? 요리 해먹는 게 나아요?
그게 나을거다. 요리에 온기가 있는 편이 덜 미치니까.
하긴, 냉장 식품을 꺼내서 차가운 걸 입에 넣는 건 별로죠.
자취를 해본만큼 요리는 평범하게 할 줄 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몸이 나단이라 그런가.
자부심은 없어도. 데우는 걸 태워 먹지 않을 자신은 있는데.
대충 만들어도 몇 만원은 주고 먹을 맛이 나온단 말야. 신기해.
여긴 골드려나.
나단이 궁시렁댔다.
"단맛을 덜 내는 게 좋을텐데."
-무슨 소리에요. 설탕이 없으면 양파로 단맛내라가 기본인 거 몰라요?
뜨거운 거 먹는 거 동의 했으면, 맛가지곤 타령하면 안되지 않나.
조리는 내가 했건만.
천재는 행동과 결과에 대한 습득력과 원리이해가 빨라서 자가습득이 가능한 녀석을 천재라고 하지.
범재는 노력으로 부족한 이해력과 체화를 시간으로 커버한 쪽이다.
인간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통찰력이 재능이라고, 하지만 가장 어려운 재능은 꾸준함이다.
천재가 반드시 잘난건 아니다. 지금 잘하는 가장 녀석이지.
그 지금 좌절해서 나중에 네가 더 잘할지도 모른다는 미래를 저버릴 건가?
골렘이 쓰레기장 앞에서 빗자루를 든 채 멈춰 있었다.
평소 같으면 “흥냐냐” 하며 쓸고 지나갈 녀석이었다. 사과 하나를 받으면 주변 골렘들을 불러 열 조각으로 나눠 먹고, 다시 한쪽씩 입에 문 채 일하던 녀석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터진 쓰레기봉투에서 음식물 국물과 깨진 병 조각이 같이 흘러나와 있었다.
골렘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뽀뿌뀨뿌뿌.”
옆 사람이 뒤로 물러났다.
“건들지 마.”
“왜?”
“화났어.”
“골렘이?”
“저 정도면 인간이 잘못한 거야.”
골렘이 재활용장 앞에서 양팔을 들었다.
“뽀뿌뀨뿌뿌! 뻐큐다 인간!”
지나가던 사람이 멈췄다.
“뭐, 뭐라고?”
옆 사람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너더러 뻐큐래.”
“왜?”
“골렘 기분 안 좋은 모양이니 건들지 마라.”
“왜 아는데?”
“어지간해선 쟤네 뻐큐 안 하거든.”
골렘이 다시 재활용함을 가리켰다.
“뽀뿌. 뀨뿌뿌. 뻐큐.”
“방금 누가 재활용 안 해놔서 인간 졸라 싫다고 중얼거리잖아.”
“넌 왜 알아들어?”
“뒤지게 혼나봐서.”
골렘은 대체로 온순하다.
골렘이 뻐큐거리면 누가 꽤 심하게 공공질서를 어겼다는 뜻이다.
골렘이 뽀큐, 뻐큐 거리면 대게 공무 방해, 규칙 위반 감지, 불쾌, 다시해 라는 언어에 가깝다.
다만 반복해서 듣는 인간청각엔 자기들이 아는 언어가 뻐큐인 욕뿐이라 기분나빠하는 거지.
아, 그런.
“골렘이 화났는데요?”
“골렘은 웬만해선 안 화난다.”
“그럼요?”
“인간이 뭔가 했다.”
“흥냐냐.”
빗자루질함.
사과 하나 받음.
주변 골렘들 부름.
열 조각으로 나눔.
각자 한쪽씩 물고 다시 일함.
이런 생물이 뻐큐 한다면 인간이 뭔가 한 것임.
나단이 골렘들을 쉬게 하려 해도 잘 안 됩니다.
“오늘은 너희도 쉬는 게 어떻겠나.”
“뽀뿌뀨!”
‘웃기지 마.’
“내일 해도 된다.”
“뽀뿌뿌! 뀨뿌!”
‘다음날 쓰레기 차 있다.’
“그렇긴 하군.”
“뿌뀨!”
‘휴무 반대.’
골렘이 빗자루를 들고 “흥냐냐” 하며 골목을 쓸고 있었다.
지나가던 아이가 사과 하나를 내밀었다.
“이거 먹을래?”
골렘은 잠시 사과를 보더니, 골목 끝의 다른 골렘들을 불렀다.
“뽀뿌!”
골렘들이 우르르 모였다.
사과 하나가 열 조각으로 나뉘었다.
골렘들은 한쪽씩 입에 물고 다시 빗자루질을 시작했다.
골렘이 빗자루로 쓰레기를 한쪽에 모았다.
뒤따라오던 슬라임이 “푸르” 하고 몸을 넓혔다.
‘먹음.’
음식물 국물과 악취가 사라졌다.
골렘은 만족한 듯 빗자루를 들었다.
“흥냐냐.”
슬라임은 골렘 뒤를 느릿느릿 따라갔다.
‘다음 밥.’
“뽀뿌.”
‘잘함.’
골렘이 뻐큐를 외쳤다.
슬라임은 옆에서 조용히 오염물을 먹고 있었다.
‘맛 없음.’
“뽀뿌뀨!”
‘인간 나쁨.’
슬라임이 한 박자 늦게 몸을 떨었다.
‘동의.’
“무차별적인 질문은 받지 않는다. 발언권을 허가받은 자만 말하도록.”
“결계마법은 방어마법 아닙니까?”
“그것은 사용처다. 원리는 아니다.”
“그럼 원리는 무엇입니까?”
“경계면을 세우는 것이다.”
“경계면이요?”
“너희는 막는 데만 썼다. 그래서 안전하다고 믿은 것이다.”
그리고 나단이 일부러 아주 기본적인 말만 하는 것도 맞습니다.
“마나, 오러, 신성력은 본질적으로 같은 계통의 힘이다.”
장내가 조용해졌다.
“왜 놀라지?”
“다르지 않습니까?”
“다르게 쓰고 있을 뿐이다.”
나단 입장에서는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인간 사회는 마탑, 기사, 신전, 무공, 신성력, 오러를 각기 다른 계통으로 분리해 발전시켰기 때문에 충격을 받습니다. 나단은 “종교·학파·직업군이 용어를 갈라놓았을 뿐, 근본 물질은 같다”고 보는 쪽입니다.
설정으로 쓰면 “자율 섹스 시스템 오용 시 수사국 이관” 한 줄인데, 장면으로 쓰면 갑자기 세계가 살아납니다.
“왜, 누가 부두술이라도 발견해서 신종 추적술이라도 만들었대냐?”
선배 하나가 서류철을 팔랑이며 말했다.
“지난번 그 자만추 상대 찾겠다던 변태마법사가 또 일을 친 건 아니겠지?”
“하여간 동정들이란.”
“자만추를 몇 번 하고 나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걸 모른다니까.”
“그게 동정의 마법 아니겠냐.”신입은 손에 든 배정표를 내려다보았다.
“성범죄부가 수사국의 신입 배치 부서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요.”
“여긴 민원창구 같은 거야. 연차 좀 쌓이면 강력반으로 가는 거고.”
“거기선 변태를 더 많이 보나요?”
“질리게 본다.”다른 선배가 웃으며 신입의 어깨를 두드렸다.
“거기서 더 크면 다른 부서로 넘어가는 거지. 희망 계획 잘 세워둬라, 신입.”
“제가 꿈꾸던 흑색마탑 전형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요.”
“배부른 소리하네. 다른 마탑보다 우린 치안 담당이거든.”
“은색마탑도 이런 일을 합니까?”
“있지. 각 마탑마다 다 있을걸?”
“우리만 이런 전형이 있겠냐?”선배들은 키득거리며 복도 끝으로 사라졌다.
신입만 배정표를 쥔 채 남았다.성범죄부.
글자는 지나치게 또렷했고, 복도는 지나치게 평화로웠다.
이 장면은 설정 설명 없이도 수사국 구조, 마탑 전형, 치안기관의 업무 감각, 자율 만남 시스템의 부작용을 한 번에 보여줍니다.
좋은 생활 코미디 설정입니다.